재회
우리의 첫만남은 사실 초등학교가 아니었다.
그 때 마도카 너는 울고 있었다. 동네 놀이터 구석 수풀 속에서 히극히극 소리 죽여서. 웬만한 사내아이보다 활발하던 나는 놀이터를 뒤엎을 듯 뛰어다녔다. 마도카 같은 심약한 애는 좋은 먹잇감 같은 거였다.
"너! 왜 울어."
마도카는 눈을 부비며, 고양, 고양이이…… 하고 울었다. 나는 답답해서 고양이가 뭐, 고양이, 하며 수풀을 뒤졌다. 수풀에서는 벌써 파리는 알을 까서 구더기가 드글거리는 고양이 시체가 버려져있었다. 너는 더 말도 못 붙이고 울고만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놀라서 터져나올 것 같은 울음을 꾹 눌러참고 네 손을 끌고 햇빛 바깥으로 나왔다.
"거기서 왜 울고만 있는 거야."
"그치만 고양이 죽었는걸……."
겨우 울음을 좀 그친 마도카가 대답했다. 무서워서, 그런데 그냥 나올 순 없어서, 라며 기여코 다시 수풀 속으로 들어가려는 너.
이상한 녀석이지만 그냥 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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