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탱하는 것





  


  "나를 지탱하고 있던 게 뭐라고 생각해?"

  마미가 호무라에게 묻는다. 호무라는 말없이 샤를로테의 조그마한 시체를 짓밟고 있는 그녀를 본다. 그 뒤로 그녀의 후배들이 있다.

  "토모에 마미, 당신."

  "부모님 대신 미타키하라를 지키는 것. 세상을 지키는 것. 그것이 나의 유일한 지탱목이었어. 그런데 나는……."

  마미는 다리의 힘이 풀리는 것을, 샤를로테를 꾹 짓밟는 것으로 다시 선다.

  호무라는 그녀 너머의 후배들을 본다. 후배들이란 마도카와 사야카. 마도카. 호무라는 눈을 찌푸린다. 이제 초반인데 이렇게 종칠줄이야. 여태껏 없던 일이라 기분 나쁘다. 꽝인 세상인 셈. 호무라는 들끓는 화를 다시 삼킨다. 그리고 버클러를 딸깍,

  "뭐할 셈이야. 아케미 양."

  마미는 긴 총신으로 호무라의 버클러를 딱 잡는다. 호무라가 혀를 차며, 왼손등을 가린다. 눈은 이미 살인자다. 베테랑인 그녀, 마법소녀의 약점정돈 알리라.

  "학교 후배도, 마법소녀 후배도 잃은 나는 대체 뭘 지켜야하는 거지?"

  "내 알 바 아냐. 이거 놔, 토모에 마미."

  "매정한 애구나. 너도."

  너도라, 호무라는 중얼거리더니 한발 물러서며 총신을 빼낸다. 튁하는 소리에 흔들리는 균형. 마미는 주저앉는다. 이미 빠진 다리 힘은 스스로를 지탱할 힘도 없다.

  "시체를 챙길 생각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샤를로테, 마녀의 결계, 후배들의 시체, 아케미 호무라.

  모든 것이 마미를 비정한 현실에 버려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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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성하는 테사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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